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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만 몰라요”…10대들의 ‘진짜 性이야기’ 2019-06-10 관리자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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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세희ㆍ성기윤 기자] “수련회 가도 다 그 얘기해요. 진실게임할 때도 서로 ‘해본 적 있냐’고 물어요. 고등학교 10명중 8명은 했다고 보면 돼요. 빠르면 중학교 때도 하고.”

청소년에게 10대의 임신문제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이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킨텍스의 한 강의실에서 만난 25여명의 학생 대다수는 청소년 성관계에 대해 “어른들만 모르는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주변에서 보고 들은 얘기를 털어놓으며 청소년 임신 문제는 당사자 개인을 비난할 일이 아니라, 현실을 무시하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지 않는 학교와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을 무성적 존재로 바라보고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지금의 성교육으로는 청소년 임신, 낙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쓴소리도 터져 나왔다.

▶또래 성관계 얘기 놀랄 일 아냐…어른들만 몰라요= “어른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청소년 임신중절 문제를 논하기 앞서 청소년들의 현재 성문화를 물었더니 여기저기서 다양한 목격담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고등학교 3학년 한 학생은 “룸카페, 노래방에서도 하고 성숙해 보이는 친구를 통해 모텔, 호텔도 뚫어서도 한다”라고 말했다. 주변의 다른 학생들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소년 사이에서 ‘성관계 경험담’은 흔한 얘기로 통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이성친구와 언제 했는지’는 단골 이야깃거리였고, 이성친구와 언제 얼마나 진도를 나가야 하는지 역시 주된 고민거리였다.

학생들은 학교에선 이러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성교육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단순암기식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식기 구조나 월경주기만 암기하게 하는 교육만으로는 실제 벌어지고 있는 청소년 성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구암고등학교 박민경양은 “학교에서는 피임방법에 대해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성기 구조에 대해서 알려주고 끝이었다”며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성관계가 이뤄지는 이상 학교는 어떻게 피임을 해야 하는지, 만약 피임에 실패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피임 방법을 알려주면 성관계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라고 했다. 피임 방법을 안다고 해서 없던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피임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을 경우 부작용이 훨씬 크다는 것이었다. 효자중학교 3학년 김가람 양은 “피임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면 애들이 성적 호기심이 더 커진다고 걱정하면서 왜 정부는 당장 페이스북만 들어가도 나오는 포르노는 왜 규제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킨텍스의 한 강의실에서 모인 청소년 25명의 학생들. 이들은 ‘청소년 성교육 실태’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청소년 임신중절 찬반의 문제 아냐…지원 늘려야”

= 청소년들은 또래집단의 임신중절에 대해 입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나쁜 것’이라고 막연하게 배웠지만 실제 주변 친구들이 임신 문제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는 학생들도 다수 있었다.

화원고 1학년 김민정 양은 청소년이 왜 임신중절을 하게 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양은 “학교는 ‘낙태는 나쁜 것’이라고만 가르치지, 실제 청소년의 성적 욕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 외국은 콘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약국이나 이런데 콘돔사면 눈치 봐서 피임하기 꺼린다고 들었다”며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생긴 경우에도 청소년이 어떻게 아이를 낳을 거냐, 인생이 망했다 손가락질 하지 않느냐. 결국 청소년이 임신중절을 하게 만든 건 어른들, 사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임신 청소년이 사회에서 차별 받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부산 경원고등학교 선혜인 양은 “외국에서는 어린 엄마들이 학교 다닐 수 있는 게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학교 이미지 떨어지고 사람들 시선이 안 좋다는 이유로 임신한 학생을 퇴학시키고 있는 현실”이라며 “만약 아이를 낳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학업중단이 생기지 않게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킨텍스의 한 강의실에서 모인 청소년 25명의 학생들. 이들은 ‘청소년 성교육 실태’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어차피 알게 될 거 더 적나라하게, 정확하게 알려주세요”

=청소년들은 성관계에 대해서 보다 실용적인 교육을 해야 원치 않는 임신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관광경영고 1학년 김세나 양은 “피임 방법에 대해서도 물론 필요하지만, 임신과정, 그리고 임신중절에 대해서도 다뤄야 한다”며 “만약의 경우 임신했다고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두 알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문산제일고등학교 1학년 강현수 양도 “중학교 때 피임 방법 배우긴 배웠지만 시험에 나와서 외우는 방법으로 배웠다. 시험 끝나고는 다 까먹었다”며 “엄숙한 분위기에서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임신을 한 사람의 이야기, 그렇게 청소년이 겪게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알려줘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성관계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학교에서 현실적인 성교육을 해 오히려 성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광주 광덕중학교 3학년 이윤 군은 “선생님이 성은 나쁜 게 아니라고 피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줬는데 성에 대해서 소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해주는 게 안전하다”라고 전했다.

전문가 역시 청소년을 성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을 ‘무성(無性)’의 존재로 전제하는 게 오히려 청소년 성 문제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보건교사회 자문위원 이혜란 선생님은 “어릴 때 식욕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젓가락질 배우듯이 학생들에게 성욕을 어떻게 할지를 가르쳐야 한다”며 “임신, 출산, 피임뿐만 아니라 사랑, 이성친구간의 의사소통, 연애 방법 그리고 자기 몸에 대한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 등 다채롭게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송이 탁틴내일 기획실장은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할 때 성관계는 합의에 따라 이뤄져야 하고, 이 합의는 ‘동등한 관계’에서 ‘맨정신’에,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충분히 설명을 한다”며 “더 나아가인간은 누구다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 의지로 막기는 어려울 때는 콘돔이라도 사용해야 하고, 그것조차 못하겠다면 관계를 갖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이들의 고민을 풀어 줄만큼의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9041200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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